김사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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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각
Thought
2022.09.13.

증명하다

: 어떤 사항이나 판단 따위에 대하여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증거를 들어서 밝히다.

나는 취업준비생, 구직자이다.

지원하는 기업에 내가 적합한 혹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내 일이다.

그 증거로 나의 직무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나의 직무역량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

어떤 것들이 그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직무역량

우선 직무역량에 대해 살펴보자.

직무역량은 이분법적으로 Hard SkillsSoft Skills로 나눌 수 있다.

하드 스킬은 정량적인 역량, 소프트 스킬은 정성적인 역량이다.

따라서 하드 스킬은 증거가 명확하고, 소프트 스킬은 증거가 불명확하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하드 스킬을 어필하고 증명하면서 구직 활동한다.

면접은 하드 스킬 증명과 지원자의 소프트 스킬을 알아내는 시간이라 볼 수 있다.



그럼 내가 증거로 남길 것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하드 스킬에 대한 증거는 명확하다.

개발자의 증거는 코드다.

소프트 스킬에 대한 증거는 불명확하여 남기기 쉽지 않다.



성장성

증거로 남길 것이 소스 코드밖에 없나?

다행히 신입이나 주니어에게는 직무역량 외 증명이 필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성장성이다.

그러니 나의 성장성에 대한 증거를 찾고 남기기 위해 노력하자.


커밋

무언가라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깃헙에 매일 커밋을 하여 나의 꾸준함을 남기고 싶었다.

또한 정말 바쁜 날에도 커밋을 하려면 시간을 내서 코딩을 해야 하니 스스로 강제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그렇게 두 달간 git add - git commit - git push를 하였다.

예상대로 강제하는 효과도 있었고, 채워지는 깃헙 달력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어 두 달을 끝으로 1일 1커밋을 중단하였다.



개발 공부를 한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 개발자가 매일 의미 있는 커밋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커밋을 위한 커밋, 무의미한 커밋이 섞일 수 밖에 없다. 잔디밭에 생기는 잡초처럼 말이다.

코딩을 하다 에러 해결을 위해 검색과 공부에 많은 시간을 써야할 때가 종종 있다.

커밋 마감 시간인 자정에 가까워지면 해결 원리도 모르고 그저 복사 붙여넣기로 당장 해결만 하는 경우가 있다.

공부나 독서, 혹은 다른 일을 하느라 코딩을 하지 않은 날에는 사소한 코딩으로 의미 없는 커밋을 하기도 한다.

또한 커밋을 위해 오로지 구현에만 집중하여 동작 원리를 소홀히 하게 된다.

게다가 장점이었던 강제하는 효과마저 나에게 별 의미가 없어졌다.

코딩에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있고, 습관이 되어 강제할 필요가 없어졌다.

꾸준함의 증거로 남길 수 있다지만, 그래도 이런 보여주기식은 나랑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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